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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꿀정보

치질수술후기 #1 (수술 3일 전)

안녕하세요 이찌낀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치질수술을 받았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치핵수술이에요. 네이버는 너무 보는 분들이 많아서 올리기가 좀 그래서 은밀하게 티스토리에다가 후기 써보겠습니당.


-수술 3일전

또 변에서 피가 나왔다..하루이틀이 아니다. 내가 여자인지 의심까지 든다. 전부터 장이 예민해서 어린나이에 내장내시경까지 받았지만 장에서 발견된 것이라고는 과일 씨앗이 전부였다. 예전에 항문외과에서 진단을 받았을때 치질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했는데..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인은 항문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가 한창인 지금 등록한지 2틀만에 폐쇄된 헬스장도 못가고 회사도 쉬고 있어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이 되었다.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다음날 바로 수지항외과의원으로 갔다. 딱히 알아보고 간 병원은 아니였지만 깔끔하고 노란 조명이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하지만 항문외과 갈때마다 신경쓰이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검사 과정에서 내 항문으로 의사선생님의 손이나 도구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뎌졌구 나는 침대위에 올라갔다. 젤같은게 발리고..무언가 들어왔다. 그래도 두번째라 그런지 첫번째 만큼 기분이 몹시 나쁘지는 않았다.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면 의사선생님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것이다. 물론 돈은 많이 버시겠지만.. 한평생 남의 항문을 본다는것이 유쾌하지는 않을것이다. 역시 사는게 쉽지 않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힘들다고 생각이 들때마다 내 항문과 의사선생님을 생각해야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고통을 느끼다보니 어느새 검사가 끝나고 침대위에서 내려와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들었다. 치질이 몹시 심한거는 아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수술밖에 없다고 하셨다.


나는 마음 먹으면 과감하게 진행하는 편이다. 바로 피검사를 받고 수술날짜를 잡았다. 나는 남자다.



집에 돌아와서는 부모님에게 토요일에 수술하기로 했다며 쿨하게 내 의견을 전달했다. 부모임께서는 코로나가 심각한 요즘 수술을 좀 미루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아무도 나를 막을수 없다. 강하게 나의 의견을 어필하고 결국 부모님까지 설득을 시켰다.


여자친구에게도 수술 소식을 전했다. 치질수술이냐고 묻기에 치핵수술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치질과 치핵의 차이점에 대해서 물어봐서 치핵은 항문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위라고 했다. 약간 찝찝한 표정이였지만 이내 수술을 잘받으라며 응원을 해줬다.


이제 필요한거는 수술 날만 기다리는것 뿐이다.

치질수술후기 #2

https://garibiya.tistory.com/m/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