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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꿀정보

치질수술후기 #5 (수술 후 3일차)

안녕하세요 이찌낀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치질수술을 받았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치핵수술이에요. 네이버는 너무 보는 분들이 많아서 올리기가 좀 그래서 은밀하게 티스토리에다가 후기 써보겠습니당.


 

-수술후 3일차


 죽을맛이다..어제는 무통주사와 진통제 주사덕분에 아프지 않았던 거였다. 다행이도 어제 밤에 약봉투를 봤는데 식사는 걸러도 약은 먹으라고 써있어서 먹고 잤으니 망정이지...안먹고 잤으면 내 항문은 이미 지옥에서 온 켈로베로스가 물어갔을거다..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난다. BTS 불타오르네. 맞다 네 항문이 현재 그러하다. 현기증에 일단 아침부터 신속히 차려먹고 바로 약을 때려 넣었다.


 옛말에 채우면 비워야 한다고 했던가? 항문도 아픈데 배까지 아프다. 화장실로 가서 좌욕을 한뒤 거사를 치뤘다. 후기 보면 항문을 라이터로 지지는 느낌이다, 항문에서 칼날에 나오는것 같다고 하는데. 맞다. 사람들이 거짓말 친게 아니고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식은땀까지 났다.



 볼일을 다 본뒤 터벅터벅 침대로 가서 전기장판으로 몸을 지진뒤 다시 꿈나라로 향한다. 현재 내가 있을곳은 그곳뿐이다. 차라리 피터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매일 먹고 싸고 자고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곧 미쉐린 타이어로 변할것같은 기분이다.



 하..죽을맛이다..갈수록 아프다..어제까지가 갈짝 쓰라린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화끈거리는 느낌이다.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있듯이 항문이 있을때 잘 관리할걸 이라는 후회가 남는다. 그동안 화장실에 박혀서 항문을 학대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니다.


 이렇게 아픈와중에도 치킨은 계속 먹고싶다. 아니 격렬하게 치킨을 뜻고싶다. 아직 정신을 덜 차렸나보다. 나는 죽기전에도 치킨이 먹고싶을것 같다. 오죽하면 별명이 이찌낀이겠는가.. 내 세대에는 제삿상을 안차리겠지만 만약 내 자식이 효자라면 내 제삿상에 치킨 하나만큼은 올려줬으면 한다. 아니면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훗날 제삿상에 치킨을 올리기 위한 자금으로 펀드를 가입해줄까도 생각해본다.



 오늘도 킹덤 시즌1 ,시즌2 정주행 하고 자려고 보니 벌써 새벽6시..날이 밝았다. 자려고 해도 잠이 안와서 잡생각만 많아진다.

 

 먹고 자고 일보고 좌욕하고만 반복하니깐 밤에 안자고 우는 애기의 마음까지 이해가 된다. 하루종일 먹고 잠만 자니 밤에 잠이 올리가 없다. 우는 애기 탓할게 아니라 누워만 있는 애기를 불쌍하게 생각해야한다. 


 누워서 왜 오늘 항문이 아팠나 생각해 봤더니 일단 옆으로 엉덩이를 빼고 눕는 습관이 안좋은것 같다. 자는 사이에 자꾸 항문이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자고 일어나면 아팠던것 같다. 그리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안좋다고 했는데 내가 어제 밤에 먹고 잔 음식이 매운된장찌개라는걸 간과하고 있었다.

엄마가 내가 싫은걸까..분명 매운거 안된다고 했는데 매운 된장개라니.. 오늘 저녁에는 소불고기를 먹었는데..내일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