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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꿀정보

치질수술후기 #6 (수술 후 4일차)

안녕하세요 이찌낀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치질수술을 받았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치핵수술이에요. 네이버는 너무 보는 분들이 많아서 올리기가 좀 그래서 은밀하게 티스토리에다가 후기 써보겠습니당.

-수술 후 4일차

 어제 늦게까지 못자다가 겨우 잠들었는데..아파서 다시 깼다. 그래도 어제 아침보단 덜 아팠지만 여전히 아프다. 아침이 유독 아픈것 같다. 빈속에 약먹는게 안좋지만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항문도 아픈데 밥맛이 있을리가 없다. 급한대로 아기로 들이키고 약을 때려 넣었다. 좌욕을 하다가 방구가 나왔는데 항문에 총맞은 기분이다. 백지영이 갑자기 생각난다. 총맞은것처럼...



 자려고 하니 윗층에서 또 빟어먹을 리코더를 부른다. 리코더 반으로 쪼개서 창밖으로 던진다음에 불로 태우고 싶은 심정이다. 심지어 피아노도 종종치는데 음악학원 하는지 의심스럽다. 만약 음악학원 하는게 맞다면 면세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할거다.ㅂㄷㅂㄷ안그러년 세무서에 찌를 예정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잠을 청해본다.


 약을 먹고 자고 일어나니깐 또 괜찮다. 아니 거의 아프지가 않다. 약이랑 온수매트가 중요한듯하다. 덥더라도 엉덩이를 온수매트로 지저주니 통증이 사라졌다. 온수매트가 좌용역할을 하나보다. 온수매트랑 약은 혁신이다.



 근데 여전히 빌어먹을 리코더는 계속 불고있다. 한 4시간 지났는데..미친건가..짜증나서 밥이나 먹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누워만 있으니깐 머리도 아프고 몸도 쑤신다. 헬창인 나로써는 빨리 운동이 하고 싶어서 미치겠다. 아쉬운대로 집안일이라도 했다. 청소기도 돌리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한다. 그렇다 나는 프로 가정주부다. 집안에서 빛이 난다. 2주 뒤부터는 가벼운 산책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는데..벤치 프레스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오늘도 역시 잠은 안온다. 수술한지 거의 4일이 됐는데 언제까지 아플까..생각을 하다가 인터넷에 치질수술후기를 찾아봤다. 최소 2주 동안은 계속 통증이 있다고 하는데..하..계속 누워만 있는 시간도 아깝고 먹고 싶은거를 맘편히 못먹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치킨이 먹고 싶은데..사후수습이 두려워서 차마 먹지도 못하고 참..단군신화에 나오는 호랑이가 참을성이 없는게 아니고 곰이 대단한거였다..


 치질의 발병 원인은 거의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안나오면 깔끔하게 접고 일어나면 되는데..나는 항상 변과 싸운것같다. 안나오면 나올때까지..이렇게까지 독하게 안해도 되는건데..다시 생각해봐도 응꼬한테 내가 너무 각박했다. 그래서 벌을 받나 싶기도 하다..미안하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