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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꿀정보

치질수술후기#9 (수술 후 2주차)

안녕하세요. 항상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이찌낀입니당.

오늘은 저번에 항문수술후기(1주차)를 이어서 전개해보겠습니당.

 

-수술 후 8일차

기록 하는거 까먹었는데 그냥 어제랑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 더 호전 되었다


-수술 후 9일차

 오늘도 어제랑 상태는 비슷하지만 목이 계속 따끔하다. 항문외과 가서 수술에 대한 진료를 받는 날인데 이빈후과도 들려야 겠다.


 대충 아침을 때우고 항문외과에 갔다. 상태가 좋단다. 앞으로 한5일 정도는 일보는데 통증이 있을거라고 했다. 기쁘다. 점점 먹눕하는 생활이 익숙해져 간다. 더불에 내 뱃살도 나날히 두터워 지고 있다. 빨리 벤치프레스도 하고싶다..



 항문와과 갔다가 이빈후과에 갔다. 가는 길에 KFC할아버지가 보인다. 이런게 인셉션일까? 먹어야 겠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다.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았다. 의사가 초면부터 반말이다. 막 엄청 나이가 드신 할아버지는 아닌데..뭐지..여튼 네네..거리면서 진료를 받았는데..잘때 입벌리고 자서 목이 건조한 거란다. 편도가 부어서 아픈거면 열도 나고 침 삼킬때마다 아프단다. 반말도 하시고 좀 까칠하시지만..(마치 의학드라마에 나오는 대학병원 교수님인줄...)진료는 꼼꼼하게 봐주신다. 나도 회사 다시 복직하면 저렇게 까칠하지만 일은 프로패셔널하게 하는 인간이 되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진료를 받고 집 가는 길에 아까본 KFC가 보인다. 건너편에는 맥도날드가 있다. 고민된다. 하지만 인셉션리 된 나는 KFC신메뉴를 먹으러 안으로 들어갔고 엄카로 깔끔하게 계산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고보 좌욕하고 어제 보다만 기묘한 이야기 시즌1을 보면서 햄버거를 먹었다. 이런게 행복일까 싶다. 



 먹고 누워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 1을 다 보고 시즌 2를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좌욕을 해야겠다. 좌욕은 건강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으니 아. 항문에는 더욱 좋다. 여튼 이 글을 읽는 예비 치질수술역들에게도 권장한다. 나는 치질 수술 안받겠지 하겠지만 언젠가는 받을것이다. 왜냐하면 치질은 나이가 먹을수록 걸릴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마 정이 있는 분(복숭아나무)도 언젠가는 받을거다.ㅎㅎ


-수술 후 10일차

 누워있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늘어나서 그런지 리뷰를 쓰는게 나태해졌다. 그렇다. 이제 살만하다. 사람들이 10일차~2주 정도 되면 그래도 살만하다는데 맞는 말이다. 이런거 보면 내 자생 치유력은 보통인듯하다. 


 8일차는 앉아있을때 아픔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도(물론 도넛방석 깔고) 괜찮다. 다만 운동을 너무 안해서 그런지 퇴근시간에 마스크끼고 지하철에 끼어있으면 현기증이 난다.


 일볼때도 아직 아찔하기는 하지만 감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8일차는 일보면 현기증나서 바로 좌욕하고 누워있었지만 이제는 일보고 설거지를 한다던가 산책정도는 가능하다.



 수술하기 전에는 겁이 났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수술하기 잘한것같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수술을 하겠는가..지금처럼 놀고있을때 해야지..회사다니면서 치질수술을 한다는거는 회사갈때 항문에 칼을 꽂고 출근하는거랑 같다. 꼭 장기간 연휴일때 수술하기를 권한다.



-수술 후 11일차

 이제는 아침에 눈을떴을때 통증은 거의 없고 평상시 같은 기분이다. 볼일 보고 돌아다닐때 빼고는 살만하다. 다만 손발에서 냉기가 느껴진다. 아직 회복되려면 20일정도 있어야하니.. 다만 이제부터라도 먹는거를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거울을 보니 머리가 너무 자라서 미용실에 갔다. 왜곡이 제일 적다는 미용실 거울을 보니 살이 찐 내모습이 보였다. 치질 수술하고 얻은건 살뿐이다..젠장..운동을 하고 싶어도 제발할까봐 못하고..참 답답하다..답은 식이조절뿐이던가..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을지 걱정이다..아직 운동 제대로 하려면 20일이나 남았는데.. 조만간 체중계 하나 장만해서 몸무게를 체크해봐야겠다..


 치질수술하면 좋은 점이 있다. 마치 무용담처럼 남들에게 치질후기를 알려주면 참 좋아한다. 공감능렬떨어지는 사람들도 이 얘기 해주면 자기일같이 공감하면서 재밌게 듣는다. Msg같은거 첨가하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해주는데 다들 참 재밌어한다..오죽 좋아하면 나도 이렇게 글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내 후기를 공유하고 있겠는가. 앞으로도 수술을 하게 되면 육아일기같이 수술일기를 써서 책한권 내야겠다.


-수술 후 13일차

 2틀동안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올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다. 확실히 일상생활은 2주차부터 완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과격한 운동은 힘들겠지만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업부를 볼때 또는 가벼운 산책, 쇼핑 등이 충분히 가능하다. 예전에는 도넛방석 없으면 푹신한 의자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쇼파정도의 쿠션이 있다면 도넛방석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있으면 좋다.


 음주는 와인 한잔 먹었지만 이상은 없었다. 단, 조금이라도 매운 음식은 안먹는게 좋다. 엽기떡볶이 순한맛을 먹었는데 먹을때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먹고나서 배가 부글거려서 힘들었다. 매운 음식을 안먹다가 먹으니깐 그런것 같다.


 가벼운 산책 또는 여자친구 따라서 쇼핑하기는 힘이 들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나는 다년간 쇼핑에 내성이 생겼고 이제는 즐기는 경지에 이뤘지만 경험이 없다면 현기증이 나서 사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그리고 큰일 볼때도 예전에는 한번 다녀올때마다 침대에 누워야 할 정도로 정신적 데미지가 컸디만 이제는 간지러운 수준으로 많이 호전되었다. 단 수술 후 처음에 일봤을때의 트라우마가 남아서 오래 앉아있으면 초조하다. 그래서 안좋은 습관이 개선된 느낌인데..예전같이 화장실이 편하지만은 않다.